우리나라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이혼가정 자녀들의
상처 치유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부모의 이혼은 부모의 죽음 다음으로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될 만큼, 혼란과 불안감을 안겨주게 됩니다.
부모의 이혼에 의한 정신적 충격은,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결혼에 대한 생각, 배우자나 이성관계와 같은 대인관계,
결혼 후 부모가 되어서까지도
인생 전반에 걸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사이는 실제로 이혼하기 전부터
가정의 분위기는 어둡고, 긴장감이 돌게 되며,
부부싸움과 같은 불편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녀는 부모가 다투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알기에 그 자리에서 울거나,
두려움에 방에 들어가 불안에 떨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가정환경 속에서
결국 부모 이혼까지 겪게 되면,
심각한 불안감과 혼란스러움에
쉽게 벗어나지 못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혼에 의해 부모 중 양육권을 가진
한사람을 따라가야 하는 아이의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자녀를 데려가거나,
때로는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배려를 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상황은 아이에겐 너무도 가혹한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아이의 생각은 오직,
부모가 이혼하지 않고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 뿐인데,
아이를 배려한다는 어른의 입장에서
함께 살 부모를 선택하라고 한다는 것 자체가
자녀에게는 정신적 학대와 다를바 없는 고통을 주는 것이지요.
이혼 위기의 부모에 대한 자녀의 주된 불안 요인
-부모를 둘 다 잃어버리는 건 아닐까?
-지금 살던 집에서 떠나게 되지는 않을까?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나 때문에 엄마,아빠가 이혼하는것 같아
-가난에 대한 스트레스
-자신의 장래에 대한 불안감
-갑작스레 닥쳐온 가정의 변화에 대한 불안
이혼 가정의 연령별 자녀들에게 나타나는 문제점
1. 4~10세
부모사이의 감정적 이상기류는 어린 아이라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정서적인 불안이 지속된 채,
가정 내에서 좋지 않은 변화를 겪게 되면,
자면서 오줌을 싸거나, 배변을 가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면장애, 소화 불량을 자주 호소하게 될 수 있고,
분리불안 등의 긴장상태를 보이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게 됩니다.
2. 9~12세
부모의 이혼이 자기 때문이라는
자책감을 갖게 되는 아이도 있고,
부모의 갈등 과정에 지쳐 반항심이 쌓이거나,
무기력해지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로인해 불안감, 죄의식, 분노와 같은
정서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런 정서 상태는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될 수 있습니다.
3. 10대 청소년 자녀
불편한 가정 분위기로 인해
자녀는 집을 휴식을 취할 수 없는 곳으로 인식하게 되면,
밖에서 시간을 보내려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불안감을 잊기 위해서 술이나 약물에 손을 대거나,
점점 예민해지는 사춘기 시기의 반항심까지 겹치게 되면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폄훼, 비관하면서
자신을 망가뜨리는 행동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일이 다 싫어지고,
내 편은 아무도 없다는 절망감에
점점 마음의 문이 닫히게 되어,
사람들과 친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4. 성인 자녀
버림을 받았다는 상처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트라우마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인해 누군가를 쉽게 믿지 못하거나,
대인관계에서 항상 적당한 거리를 두려하고,
결혼을 해서도 아이를 갖는 것을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자존감이나 자신감이 낮게 형성되어,
일상에서 늘 의욕이나 욕심과 같은 성취욕 보다는
무기력하고 무표정한 일상을 지내게 되기도 합니다.
이혼은 단순히 부부였던 두 사람만의
관계정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혼의 사유는 가정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부부의 감정이 좋지 않을지라도,
애초에 자녀 앞에서만은 가능한 부부간의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녀가 있는 부부라면, 이혼에 대한 결정이 선 순간 부터,
자녀가 어느정도 마음의 정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고,
자녀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이혼을 결정하기까지
자녀와 충분히 대화를 나누셔야 합니다.
이혼 전, 부모의 역할
아이에게 이혼 전 마음의 준비를 할수 있게
조심스럽게 이혼의 이유에 대해서 말해줍니다.
가능하면 부부가 함께 말해야 되며, 아이와 대화할 때는
이성적이고 솔직하고 명확하게 이야기 해주세요.
왜 이혼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셔야 합니다.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이해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부모를 미워하는 마음보다 어느정도 이해하고
미워하는 감정이 사그라들 것입니다.
그리고, 이혼 후 자녀가 둘 이상인데
떨어져 지내게 되는 경우
정기적 만남을 갖게 해주세요.
자녀가 둘 이상인데 각각 떨어져 지낸다면,
아이들은 의지할 형제자매를 잃게되는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이라도 정기적으로
자녀들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떨어져지내도 가족의 끈이
이어졌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부부의 인연이 끊어지더라도
자녀와의 연은 끊지 않아야 합니다.
이혼 후, 부모의 역할
자녀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세요.
이미 한부모 자녀는 양쪽의 사랑을 받아야함에도 불구하고,
한쪽의 사랑만 받아야하는 상황이므로
이혼 전보다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주셔야 합니다.
특히나 또한 부모 이혼에는
자신의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으므로,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줄 필요가 있으며,
이혼으로 인한 아이가 느낄
죄책감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부모가 이혼을 하면 자녀들이 받는 상처는 피해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힘든과정을 이겨내는 것은
이혼 후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부득이한 이혼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녀들은
자신도 나중에 결혼하여 가정을 실패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관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녀가 있는 부부가 이혼을 결정한다는 것은
두 사람을 위한 결정일 수도 있고,
가족을 위한 결정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자녀에 대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감수하겠다는 것과도 같은 것이니,
자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아낌없이 쏟아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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