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 시간 무렵이 되면,
한 주 동안 손꼽아 기다려왔던
주말 휴일을 맞이하려는 설레임으로
퇴근 시간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는 직장인들이 많지요.
하지만, 일요일 저녁이 되면 또다시 월요병이 재발하여
급 우울모드에 빠져드는 일상의 반복을 경험하며
출근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됩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을 해서 동료들을 만나게 되면
바로 업무를 시작하기 보다는 커피 한 잔을 나누며,
주말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거나,
이제 또 한 주가 시작되었다는 각성을 하며
서서히 업무 모드로 컨디션 조절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겪게 되는
흔한 일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출근은 했지만, 도저히 일에 집중이 안되고,
무기력함과 지쳐있는듯 엉망이 되어 있는 컨디션때문에
하루하루 무능한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프리젠티즘(presenteeism)이란,
직장에 출근은 했으나, 심신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못해
업무의 성과나 능률이 떨어지는 현상입니다.
출근을 해서도 무슨 일부터
시작해야 할지 정리가 안되고,
일에 집중이 안되서 딴짓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조금전에 했던 말이 기억이 나지 않거나,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도저히 일에 능률이 오르지 않은 기간이 길어지는 등
출근은 했지만, 일을 할 수 있는 영혼이
빠져 있는 상태와 같습니다.
이렇게 프리젠티즘 현상을 겪고 있는
직장인들의 상당수는 직무에 대한 불만족과
직무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심한 압박감이나 불안감으로 인해
불면증, 의욕저하와 같이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프리젠티즘(presenteeism)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미국 하버드대의 2004년 연구 자료에서
미국에서 연간 150억 달러(17.5조)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고,
'포브스'는 미국에서 매년 1,800억 달러(210조)에 달하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된다고 보도한 바가 있습니다.
프리젠티즘(presenteeism) 현상의 원인
프리젠티즘은 우리가 알고 있는 번아웃증후군과 같이
직무에 대한 스트레스, 압박감,
불안감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로
몸과 마음이 지쳐가게 되면서,
개인은 물론 조직의 성과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몸이 아프지만, 자신을 대체할 인원이
부족한 환경의 업무인 경우,
휴가나 휴직이 자유롭지 못해
업무를 계속할 수 밖에 없다면,
육체적 피로감은 쌓이게 되기 마련이고,
육체적 컨디션이 망가진 채 방치가 되면,
결국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는 힘도
한계에 이르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에 봉착 되었을 때,
머리는 멍해지고, 어떠한 일에도 의욕이 없게 되고,
만사가 귀찮아져 의미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 수 있습니다.
프리젠티즘(presenteeism)과 우울증, 그리고 번아웃
직장에 갓 입사한 사회 초년생 시절과 같이
무슨 일이든 열정을 갖고 업무에 임했던 의욕은
업무스트레스로 인해 불평과 불만으로 변질되어 가고,
질책과 압박감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불안과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기도 합니다.
직장과 일상생활에서 약속을 잊거나, 실수를 하는 등
건망증 증상이 늘어나기도 하고,
대화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인지기능 장애가 생기기도 합니다.
업무나 대인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점점 잃게 되기도 하고,
이로 인해 불면증, 의욕저하,
이유없는 불안과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심해지게 되기도 합니다.
쌓이고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 불안과 무기력 증상에
심신의 컨디션이 떨어질대로 떨어지게 되면,
심한 경우 공황발작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자신의 이러한 무능, 무기력한 일상을 자책하며
심각한 우울증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프리젠티즘(presenteeism), 주변의 관심이 중요
앞서 언급된 연구자료에서와 같이 프리젠티즘 현상은
개인의 번아웃증후군과 같은 증상을
개인의 문제로 여긴 채, 방치하게 되면,
결국 조직의 손실, 나아가 사회경제적 손실로까지
이어지는 것임을 인식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모든 회사가 직원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직원에 대한 관심과 적절한 해결방법을
함께 모색하려는 지원정책이 대안이 될 수도 있겠지요.
이를 위해 일부 기업, 특히 감정노동자가 많은 회사에서는
EAP를 통해 직원들의 심리상담 지원을
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직원의 성과가 떨어지게 되면,
해당 직원의 능력으로만 간주한 채,
인사평가 등의 기준으로만 삼을 것이 아니라,
성과가 떨어지게 된 원인을 능력 외의 요인과
함께 고려하는 기준 마련도 필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의 우울증과 공황장애, 번아웃증후군과 같은 증상은
아직은 주변의 관심과 걱정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기에
휴식을 요구할 명분이 약하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인해 결국에는 자신을 잃어가도록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가며
증상이 더 깊어지게 만들게 되고 맙니다.
상급자나 동료와 같은 주변 사람들은
직원에게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무조건 일만을 강요하기 보다는
때로는 달려가던 길을 멈춰서게하고, 관심을 가져주고,
한 숨 돌릴 수 있는 여유의 시간을 만들어 준다면
얼마든지 재충전이 되어 다시 함께 달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
회사에 점점 적응을 하지 못하게 되고,
업무에도 의욕을 갖지 못하게 되거나,
자신감을 잃어가는 자신을 느끼고 있다면,
막연한 고민과 걱정의 나날을 보내기 보다는
휴식의 시간을 만들어 볼 필요가 있으며,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가까운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하여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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