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40대 이상의 남성들이라면,
과거 젊은 시절의 기억속에 '이발소'라는 곳이 있을 것입니다.
머리를 자르거나 꾸미기 위해,
여성들은 미장원 또는 미용실을 가고,
남성들의 대부분은 이발소를 갔었지요.
남성들이 이발소를 가는 것은,
길게 자란 머리를 깔끔하게 다듬고,
새치 머리를 염색하는 장소로만 여겼었는데요.
요즘에는 이발소라는 곳은 찾아보기가 어려워졌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부분 미용실을 찾아갑니다.
특히 남성들은 미용실에서 간단히 머리를 다듬는 것 외에도
컬러염색, 펌, 헤어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하는데요.
이성 친구에게 잘보이기 위한 꾸밈에서부터
취업준비, 각종 행사 참여를 앞두고,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좀 더 돋보이게 하거나,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일 수도 있고,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주기도 하는
긍정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해가 되듯이,
지나칠 정도로 외모에 신경을 쓰게 되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불편을 주게 되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외모에 대해서 과도하게 집착하는 남성의 증상을
아도니스증후군(남성의 외모집착증)이라고 합니다.
아도니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연인인데요.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받다가 죽은 다음,
아네모네 꽃이 된 청년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이 아도니스증후군은 2001년 하버드대학의 의대교수인
해리슨 포프(Harrison G. Pope)가
자신의 저서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인데요.
남성들의 외모 집착증, 아도니스 컴플렉스라고도 하며,
신체에 대한 이미지를 과할 정도로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이 증후군에 걸린 사람은 외모가
자신의 가치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믿기때문에
자존감이 낮고, 자기비하적인 경우가 많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성형 중독까지 빠지게 되기도 합니다.
외모를 가장 중요한 스펙으로 여기는
오늘날의 사회적인 현상이 반영된 증후군이기도 한데요.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남이 갖지 못한 매력을
하나라도 더 갖추어 어필해야만
선택받을 수 있다는 압박감에 의해 생겨난,
생존 방법 중 하나가 된 것일 수 도 있습니다.
아도니스증후군은 외모에 심하게 집착하는 것이 특징으로
젊고 건강해 보이는 외모를 위해
근육질의 몸매나 모델처럼 마른 몸, 큰 키 등에 집착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자신보다 잘생긴 사람을 질투하며,
현재의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해,
성형을 반복하면서 성형중독에 빠져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아도니스증후군의 증상이 잠재되어 있는 경우,
처음에는 자신을 부지런히 꾸미게 되지만,
자신을 꾸밀수록 자신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나,
시간이 지날 수록 자존감은 높아지지 않고 오히려 낮아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결국에는 자신의 처지가
굉장히 불쌍하다고 생각을 하게 되며,
자기 비하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지나친 외모 집착으로 인해 강박증, 우울증, 섭식장애,
데이트 기피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더이상 변화를 시도하지 못하게 되거나,
스스로를 혐오하게 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아도니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우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남에게 아름답게 보이려는데서 벗어나,
스스로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또한 외모보다는 자신만이 가지는
개성과 장점을 찾아가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실패나 좌절했던 경험과 열등감을 외모에 귀인하며,
외모만 바뀌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기도 하지만,
병의 근원은 마음에 있기때문에 심리적인 상처를 돌보는
전문가와의 심리 상담과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자존감 회복을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라는
막연한 해답을 좀 더 구체화하여,
내가 좋아하거나,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스스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쌓아가면서,
자신감을 키워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그리고, 나의 성향과 기질이 어떤지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고,
내가 몰랐던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스스로를 이해하게 된다면,
나의 외모가 아닌 다른 면에서 나의 매력을
다른 사람들에게 당당히 어필할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필요로하는 물건을 사고자 할 때도
상품의 브랜드나 예쁘게 포장된 것에 눈이 더 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상품의 질이 좋지 않다면,
결국 그 상품은 외면 당할 수 밖에 없겠지요.
순간의 호감을 사기 위한 나 같지 않은 포장된 겉모습 보다는,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재능과
나만이 갖고 있는 장점 혹은 강점을 알게 될 때,
주변 사람들은 더 오랜 기간 나의 곁에 남아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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