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살펴보면 연인사이에서 상대방의 ‘과거’를 의심하거나 계속 궁금해 하는 심리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단순히 궁금해 하는 단계에 그치지 않고 상대방의 사생활을 비도덕적인 방법을 통해서까지 캐내려고 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편집성 성격장애(Paranoid Personality Disoder, PPD) 일명 편집증이라고 부릅니다.

편집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망상장애나 조현병 환자들과 다르게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고 성격이나 외모에 있어서도 큰 문제를 보이지는 않지만 평소 의심이 많고 적개심이 많아 평범한 사람들과는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편집증이란?

편집증이란 타인에 대한 편견을 고집하는 정신질환으로 타인이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음에도 항상 타인이 악의를 가지고 있다고 근거 없이 오해하거나 의심하는 증상입니다.

편집증이 있는 사람들은 항상 다른 사람들을 잘 의심하고 사소한 것에서도 피해의식을 가지기도 하는데요. 

외골수적이고 타인에 대한 불신이 애당초 많은 만큼 심하면 인간관계의 파탄나거나 연인 관계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편집성 성격장애는 신경증에 속하는 정신질환으로 사고 판단에 지장이 있거나 망상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편견에 집착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망상장애를 편집증 또는 피해망상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망상장애 환자들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편집성 성격장애는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을 자신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해석하여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실제로 피해를 당한 것이 없고 본인도 그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타인의 행동에 대해 악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피해의식과도 비슷하지만 편집성 성격장애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편집증은 쉽게 말하면 ‘의심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편집증의 원인

편집성 성격장애의 원인은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편집증 환자들의 경우 초기 아동기의 학대나 결핍의 경험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는데요.  보통 1살 이전의 부모와의 관계에서 신뢰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1살 이전의 아이는 칭얼대거나 울음으로써 끊임없이 부모로부터 사랑을 구하는데, 이 때 부모가 잘 보살펴주지 않으면 아이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신뢰를 얻지 못해 나중에 커서도 타인을 잘 의심하게 되는 경향을 갖게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편집증의 증상

편집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남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어떠한 숨겨진 의미가 있다고 인식하는데, 이는 자신에게 피해를 입히기 위해 상대방이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환자는 타인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자신이 파괴될 것이라는 불안을 가지고 있어 타인과 거리를 두기도 하며, 정당한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타인을 의심하고 질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로 인해 편집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감정이 메말라 있어 늘 냉정하게 보이고 긴장되어 있기도 합니다.

편집증적 성격장애 주요 진단 증상

좌절과 거절을 두려워한다.

편집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상대방으로부터의 거절과 그로 인한 좌절을 매우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소극적이며 말수가 적고 매우 조심스러우며 비밀이 많은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에 대한 정보가 남들에게 잘못 흘러들어가 악의적으로 사용되거나 상대방으로부터 거절당하는 일을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으로 원한과 의심을 품는다.

충분한 근거도 없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용하려고 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속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특히 부부사이 혹은 애인을 끊임없이 의심하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권리를 강하게 주장하고, 타인의 행동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되는 경우 곧바로 따지고 몰아붙인다.

편집성 성격장애 환자들은 상대방의 조그마한 실수나 잘못에도 바로 화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방의 의도가 어떻든 자신의 생각에 따라 자신을 공격한다고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해 타인의 권리보다는 자신의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타인의 행동이 잘못 됐을 경우에는 즉각적이고 충동적으로 공격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의처증, 의부증이 있다.

자기중심적이다.
 

편집증적 성격장애의 진단

편집성 성격장애는 주로 청년기에 시작되며 여러 상황에서 나타나게 되는데,다음 중 4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편집성 성격장애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 충분한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이 자신을 관찰하고 해를 끼치고 기만한다고 의심한다.
• 친구나 동료의 충정이나 신뢰에 대해 근거 없는 의심에 사로잡혀 있다.
• 어떠한 정보가 자신에게 나쁘게 이용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비밀을 털어놓기를 꺼려한다.
• 보통 악의가 없는 말이나 사건에 대해 자신의 품위를 손상시키려는 의미 또는 위협적인 의미가 있다고 해석한다.
•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성격이나 평판이 공격당했다고 지각하고 곧 화를 내고 반격한다.
• 정당한 이유 없이 배우자의 정절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심한다.

편집성 성격장애의 치료

편집성 성격장애 환자의 대부분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또한 남의 말을 의심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지적이나 걱정도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려운 질환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편집성 성격장애 환자들이 치료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환자에 대한 가족 및 주변 사람들의 강력한 권유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환자가 자신이 보편적인 사고방식과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면 치료가 훨씬 수월해지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당사자의 기분을 최대한 상하지 않게 하면서 이들에게 보편적인 사고방식과 차이가 있음을 인지시켜 현실도피를 최대한 방지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입니다. 

편집성 성격장애는 주로 심리 상담, 약물치료, 인지행동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합니다. 심리상담은 편집증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고 의심을 줄이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며, 증상 관리 및 대인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전문가와의 상담과 진단을 통해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는 것은 편집증의 진행을 막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